1995년 굿네이버스에 공채 1기로 입사한 후 비영리기관의 조직 · 경영에 필요한 사업과 모금 등 다양한 파트를 두루 거치면서 2020년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대표가 된 양진옥. 시니어의 복지와 활기찬 노후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젊은 여성 NGO 리더의 포부를 들어본다.
editor LEE GO EUN photographer LEE JAE CHUL
1991년 한국이웃사랑회로 출발한 굿네이버스가 올해로 창립 30주년 을맞았다.아동학대,결식아동지원,긴급구호,온라인기부와세계 시민 교육 등 전 세계 45개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굿네이버스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청사진을 펼치고 있다. 2016년 굿네 이버스회장을거쳐2020년9월새롭게출범한굿네이버스미래재단 의 대표가 된 양진옥은 굿네이버스에서 각종 사업 실무를 담당해왔다. 1995년 공채 1기로 입사한 이래 20여 년간 사업팀장과 기획실장을 역 임하면서 모금 프로그램 기획부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지역 조사, 계획과 실행, 중장기 전략 방향과 예산계획기획관리 등 기관의 운영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장기 비전을 수립하는 일을 추진해왔다. 새 롭게 시니어를 위한 은퇴준비학교, 시니어 봉사단, 아동 · 청소년 봉사 나눔 프로그램을 비롯해 지역 친화적인 시니어 공동체 타운 조성을 추 진하고 있는 그녀를 인터뷰했다.
THANKS GIVING(이하 TG)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1995년 굿네이버스 공채 1기로 입사하면서 국제구호 개발 NGO에서 일을 시작했다. NGO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양진옥대학에서사회복지를전공하면서자연스럽게공익분야에관 심이커졌다.수화봉사동아리에가입해장애에관해알리고봉사활 동도 열심히 했다. 워낙 성격이 활발하고 사람을 좋아해 가만히 앉아 서하는일보다사람을많이만나는활동적인일을하고싶었고가능 하면공익에기여하는가치있는일을하고싶었다.그러던차에공채 공고를 접하게 되었다. 전혀 들어보지 못한 신생 기관이었는데 마침 모금,홍보,자원개발파트중에서특히제3세계구호개발에눈길이 갔다. 지구촌 빈곤 해소, 나눔과 기부의 새로운 문화 창출 등 그동안 막 연하게꿈꿔왔던일을만난것같았다.세상에서가장가치있는일을 발견한 것 같은 기쁨과 감사함이 컸다.
TG 굿네이버스에서 전문 NGO 인력으로서 어떤 훈련을 받았고, 또 어떻게 경험을 쌓았나?
양진옥 굿네이버스 공채에 합격한 후 일주일간 신입 직원 연수를 받고 나서 모금 부서에 배치되어 모금 프로그램 기획과 실행부터 시작했다. 고통받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을 돕고자 하는 좋은 이웃을 찾 아내서로연결하는일,더불어사는세상의변화를만드는일이가능 하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또한 새로운 문제를 발굴하고, 새로운 해 결법을 시도해야 했기에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 아동 학대, 결식 아동 지원,긴급구호,온라인기부와세계시민교육등굿네이버스가하는 일은대부분최초였으므로개척을해야했고,그도전의결과로좋은 변화를 주도했다. 그만큼 주목도 받았다. 이후에 사업팀장을 맡아 새 로운사업을추진하기위한지역조사,계획과실행,평가를통해굿네
이버스의 다양한 사업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기획실장을 역임하면서 중 장기 전략 방향과 예산계획기획관리를 맡아 빠르게 성장하는 기관의 운영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장기 비전을 수립하는 일을 추진했다. 초창 기에 들어와 오랜 기간 일하다 보니 비영리기관의 조직·경영에 필요 한사업과모금등다양한파트를두루거치면서배우고익힐수있었 던 것 같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NGO가 된 굿네이버스의 창립 정신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45개국 에서 이어지고 있고, 계속해서 도전이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굿네이버 스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TG 굿네이버스에서 기획하거나 실행한 활동 중에 가장 뿌듯하게 여 기는 것은?
양진옥 우리나라 아동의 정신 건강 문제 예방 프로그램과 상담 치료 서 비스를 민간 차원에서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 동 청소년의 학교 폭력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청소년 자살률이 OECD 1위로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였지만 제대로 된 국가정책이 마련되어있지않고학교나부모님이쉽게접근할수있는정보와지 원방법을찾기가쉽지않아우리사회가너무손놓고있다는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2012년에 아이들의 심리 정서 문제를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치유하기 위한 통합 적예방치료센터모델을개발하여시범적으로운영했다.이분야가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라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민이 컸지만 우리 사회 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에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 기업, 언론 등 다 양한곳의문을두드렸다.많은전문가와기업,언론에서도함께나서 서 후원과 참여를 해주셨다.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동과 가족 친화적으로 공간을 마련하고 운영 했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의 반응이 좋았다. 우리 센터에서는 아동이 겪는 문제에 대해 사후 치료보다는 예방을 중요시한다. 사전에 적극적으로 아동 문제를 발굴해 예방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아동뿐 아 니라 가족이 함께 참여해 치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아이들 문제로 센터에 왔지만 가족 전체가 변화되는 사례를 많이 봤다. 그만큼 보람이 컸다. 이후에 지역사회의 욕구가 크고 반응 이 좋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TG 새로운 사업의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는가?
양진옥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에게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조사하고 이를해결하는방법을찾는일은사람에대한관심에서출발한다.기존의방법으로해결할수없는문제가많기때문에사업자체가새로 운 아이디어라기보다는 공통의 관심과 동일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함께문제해결의새로운방법을찾는과정이라고설명할수있
 을것같다.그방법을구체적으로실행할수있도록계획을수립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오히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필요로 할 때가 많 다. 이 일에 필요한 사람들을 계속 찾아서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 다행 히다양한사람을만나고대화하는것을즐기므로그시간을통해아 이디어를 얻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에너지와 힘을 얻는다. 그리고 내 가 얻은 것을 잘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TG 현재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대표로 새로운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내년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
양진옥 글로벌 아동 권리 전문 NGO로 아동 중심의 국내외 사업을 진 행해온 굿네이버스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미래의 변화와 새로운 문 제에대응하기위해준비하면서그도전을이어가고있다.그중하나 가 초고령화라는 미래의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시니어 회원의 건강 한 노후의 삶, 자원봉사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2020년 9월 시니어 서비 스 전문 기관으로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을 출범한 것이다. 시니어가 자 신의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젊은 세대와 교류하고 사회에 다시 기여할 수 있도록 아동 · 청소년 대상 기부, 봉사를 해온 굿네이버스 시니어 회 원을 중심으로 은퇴준비학교, 시니어 봉사단, 아동 · 청소년 봉사 나눔 프로그램을 기획 ·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시니어의 다양한 정보 공유 와교류를위한온라인플랫폼도구상해새롭게선보일예정이다.특 히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시니어를 위한 이렇다 할 주거 환경과 제도가 미비하다는 것에 주목해 한국형 시니어 공동체 타운 모형을 연구하고 다양한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친화적인 시니어 공동체 타 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다가올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고령 친화 환경 마을의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TG 굿네이버스의 경우 최수종, 김현주, 광희 등이 친선대사나 홍보대 사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연예인 홍보대사가 미치는 긍정적인 영 향은 어떤 것인가?
양진옥 기부와 봉사에 관심이 크지만 정보가 부족하거나 특별한 계기 가없어참여하지못하는경우가많다.유명스타들이캠페인이나자 선 행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홍보 효과가 크고,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 천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 그들의 참여 자체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고 나눔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다. 굿네이버스에 서 활동하는 홍보대사들은 오랜 기간 인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활동하 고 있다. 진정성을 갖고 기부와 봉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캠페인 홍보에 관련한 아이디어를 내주기도 해서 정말 큰 감동을 받는다.
TG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한 나눔,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양진옥 나눔은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가치의 표현이고,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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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픔을공감하는데서시작된다.즉,나눔은누군가에대한관심에 서 출발한다. 가까이에 있는 가족, 동료, 친구를 향한 관심과 그 관심의 표현에서 시작된다. 보통 나눔은 대상자에게 무엇을 주는 것이고 대상 자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나눔을 실천하는 대부분 의 사람은 나눔을 통해 자신이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그만큼 나눔을 한번 시작하면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사회적 실천은 그리 거창하지 않아도 되고 가깝고 작은 데서 시작하면 된다.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나눌 수 있는 일이 많다. 친환경 제품과 공 정무역제품을구매하는것도나눔의일환이될수있고,동아리나모 임에서 추진하는 자선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에 쌓인 포인트와 소액을 기부하는 것, 혹은 국내 빈곤, 해외 구호 개발, 인권, 환 경등관심있는분야를정하고비영리기관을찾아캠페인과행사에 참여하거나 소액이라도 정기 기부를 통해 지속적으로 나눔에 동참하 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눔의 실천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나눌수록 배움과 의식의 변화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뿌듯함과 보람이 커진다.
TG 처음 후원을 시작하는 사람이면 굿네이버스의 후원하기 중 어떤 것부터 시작하면 좋은가?
양진옥 우리 모두가 지구촌이라는 커다란 마을에서 공동체로 살아가 고있다.세계시민으로살아가는책임감도생기고,참여했을때뿌듯 함, 주변 사람들과의 공유와 영향을 생각한다면 해외 아동 결연부터 시 작해보면 어떨까 싶다. 아동의 성장 발달 보고와 함께 서신도 주고받 을수있어서미래세대를위한나눔실천의의미와보람이클거라생 각한다.
TG 2012년, 젊은 여성으로는 이례적으로 NGO의 사무총장이 됐고, 그 이후로는 회장과 대표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젊은 여 성 대표라는 점이 활동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양진옥 비영리기관에 여성 리더가 흔치 않아 나를 처음 만나면 깜짝 놀 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정부나 기업의 공식 행사에 참석했을 때 더욱그러했다.하지만내가실무를거쳐리더가되었고현장감과실 무에대한이해가높기때문에그런선입견은전혀문제되지않았다. 오히려 다양한 섹터에서 비영리기관과 협력하거나 자문이 필요할 때 나를 찾는 경우가 갈수록 늘었다. 이제는 이 조직은 젊고 혁신적이구 나 하며 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TG NGO의 리더십은 기업의 리더십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양진옥 비영리기관의 목적 자체가 기업과 달리 영리가 아닌 사회 공익 을추구한다.기관의존재이유인사업목적과사회적가치가가장중 요할 수밖에 없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배려와 존중, 사회적 공감대가
중요한 가치다. 비영리기관도 효율과 성과를 내는 조직이기 때문에 빠 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대한 대처, 중장기적 전략과 지속 성장의 경영 역량 등과 같은 일반적 요소는 비슷하지만 사회적 가치에 대한 진정성 과특별한사명감면에서기업경영리더십과는차이가있다.조직내 부적으로는 동일한 미션과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하므로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한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 이와 같은 문화가 내부에서 잘 지켜져야 우리가 돕고자 하는 사람을 존중하 고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TG NGO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진옥 NGO는 시민의 기부와 참여로 이루어지는 자발적 조직이므 로자선과나눔,봉사등의좋은취지를통해많은사람에게공감을얻 는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과 관리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해야 사업이 지속될 수 있다. NGO는 다양한 사회문제 중에 무엇을 해결하 고자 하는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즉, 분야와 목적이 분명하고 사업 수 행의 기준과 원칙, 방향이 명확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투명성을 위해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과 결과, 모금 계획과 모집, 예산과 회계의 집행 을 공개하는 조직 운영 시스템을 갖추어 정기적으로 기부자와 이해 관 계자에게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기부자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져 앞으로 이러한 덕목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본다.
TG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의 리더로서 어떤 계획이나 꿈이 있는가? 양진옥 항상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자 하는 도전 정신과 그에 따른 깊 은 고민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배우고 익힌 비영리 분야의 다양한 경험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가능하면 다양한 섹 터의 사람들과 만나 그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주 고싶다.현재맡고있는새로운분야의사업도잘일궈우리사회에좋 은 사례로 제시하고 싶다. 지난해부터 시니어 복지사업을 진행하면서 오랜 기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온 기부자들 그리고 은퇴 후 제2의 인 생을 준비하는 많은 이를 만나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 며 이분들이야말로 본격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이들이라는 걸알게됐다.시니어에게새로운인생설계에필요한상담과교육프 로그램, 봉사와 나눔의 소통 창구를 만들어주고 시니어를 위한 전문 봉 사단을 조직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을 연결하고, 젊은 세대와 시니어가 활 발하게 교류하고 봉사하는 건강한 시니어 사회 공헌 모델을 마련하고 자 한다. 또한 곳곳에 시니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나눔 공동체 마을 을 조성해 시니어가 주도하는 새로운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 력할 것이다.

Let’s create something valuabl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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